ERP E2E 프로세스, 이제야 시작하는 이유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꼭 한 번 다뤄보고 싶었던 주제가 있다.
바로 ERP 전체 프로세스를 End-to-End 관점에서 따라가면서, CO의 비용 집계 → 배부 → 원가계산 → PA 결산까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사실 진작에 했어야 했지만, 오히려 너무 많이 해본 주제라 개인적으로는 좀 지겨웠다.
신입 시절에는 무척 즐겁고 재밌었지만, 어느덧 1n년이 지나면서 흥미가 다소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이번에 피오리를 본격적으로 다뤄볼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피오리는 예전에도 해봤지만, 19~20년도 이후로는 손을 놓고 있었기에 거의 5년 만의 재도전이다.
왜 다시 피오리인가
갑자기 왜 이 시점에 피오리일까?
처음 피오리를 접했을 때는 솔직히 별로였다.
느리고, 생소하고, 불편하고, 무엇보다 기존 SAP GUI 대비 효율이 떨어져 보였기 때문이다.
개발 관점에서도 웹 기술이 추가되면서 공수, 난이도, 유지보수 비용이 모두 증가했고,
그 시기(19~20년경)에 도입을 검토했던 여러 사람들도 결국 외면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피오리가 등장한 지도 벌써 10년 가까이 되었고, 그 사이 기술과 사용자 경험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챗GPT에게 물어본, 요즘 피오리의 변화

※ 위 내용은 챗GPT가 정리한 것이지만, What's New in SAPUI5 1.96 | SAP Help Portal과, What's New in SAPUI5 1.120 | SAP Help Portal을 출처로 하고 있다.
1. 일단 빨라졌다.
내가 보기에도 과거보단 빠른 것 같다. 웬만한 앱들은 이제 GUI에 비빌 만은 해진 것 같다.
2. Fiori Elements와 RAP의 도입으로 개발 난이도도 감소 중이다.
특히 List Report라면 ALV 개발 수준이나 심지어 유지보수뷰 개발 수준의 편의성까지 다가간 것 같다.
(나도 아직은 Fiori Element + SEGW 방식으로만 만들어본 수준이긴 하다. RAP와 v4 odata도 해봐야 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SAP GUI에 절여져 있던 나도 이제는 웹 스타일의 UI에 꽤 적응이 되었다.
나도 이제는 피오리에 대해 열린 마음을 좀 가져보고자 한다. 내가 피오리를 더 관심 있게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내가 피오리에 주목하는 두 가지 이유
1. Universal Parallel Accounting.
UPA에서 수많은 T-CODE가 사라지고 피오리로 대체된다. UPA는 Margin Analysis 이후로 CO에서는 가장 강력한 혁신이 될 거라 생각해서 관심이 많다.
2. AI.
웹 UI를 기반으로 해야 AI와의 연동도 자연스러워진다. AI는 ERP 생태계에도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그 중심에 웹기술이 있다. 나는 이 변화에 올라타고 싶다.
이번 시리즈의 방향
- 피오리 앱을 기준으로 구매 → 생산 → 판매 → 전표 입력 → 배부 → 원가 계산 → PA 결산까지의 흐름을 설명한다.
- 전 과정이 100% 피오리 앱으로만 이뤄지지는 않는다.
SAP GUI의 T-CODE와도 비교하며 설명한다. - 물류 트랜잭션이 FI와 CO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 시나리오는 가능한 한 단순하고 보편적인 케이스만 다룬다.
복잡한 예외 케이스는 일단 제외한다.
그리고 이 블로그가 늘 그래왔듯이 무조건 신기능이 좋다고 찬양하지는 않는다. 장점과 한계점을 모두 다뤄본다.
아래 레딧에서 가져온 글처럼 여전히 피오리에 대해 안 좋은 반응이 좋은 반응 보다 더 많다.

E2E ERP 프로세스

End-to-End는 다음 네 가지 큰 흐름으로 나눠본다.
- P2P (Procure-to-Pay)
→ 구매요청부터 대금지불(채권 반제)까지의 흐름. Procure-to-Pay 또는 Purchase-to-Pay라고 한다. (MM 중심) - P2P (Plan-to-Produce)
→ 생산계획부터 생산입고까지의 흐름. Plan-to-Produce라고 한다. (PP 중심) - O2C (Order-to-Cash)
→ 주문부터 매출채권 회수까지의 흐름. Order-to-Cash라고 한다. (SD 중심)
※ 때로는 이 흐름이 전체 물류 프로세스를 포괄하기도 한다. 고객이 주문하면 필요한 원자재부터 구매해서 생산해야 하니까. - R2R (Record-to-Report)
→ 회계 전표 기록부터 결산, 보고까지. Record-to-Report라고 한다. (FI/CO 중심)
각 섹션마다 글 하나로 정리될 수도 있고, 분량에 따라 여러 편으로 나뉘게 될 수도 있다.
마무리하며 – 다시 신입이 된 기분
요즘 공부할 게 너무 많아서 다시 신입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같은 출발선에 선 느낌이랄까.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말 아무 것도 모르면서 맨땅에 헤딩하듯, 더듬더듬 길을 찾아가고 있다.
컨설턴트로서 이런 기술적 공부가 필요할까? 혹자는 "컨설턴트에게 기술적 지식은 필요 없다"고 하기도 한다.
또 개발을 잘하는 사람은 그만큼 소통이나 문서 작성 역량이 부족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실제로 그런 사례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PPT 장표도 잘 만들고 싶고,
회의와 소통도 잘 이끌고 싶고,
글도 잘 쓰고 싶고,
SAP도 잘하고 싶고,
사실 개발도 어느 정도 잘하고 싶다.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PI와 구축 프로젝트를 번갈아 가면서 경험해왔고, 무엇보다 다 재미있으니 오래오래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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