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를 하거나 SAP를 공부하다보면 가장 초반에 맞닥뜨리게 되는 게 바로 조직구조다. 그런데 이 조직구조 중에서 그 용도를 헷갈리게 하는 게 있으니... 바로 손익센터, 세그먼트, 사업영역이 그렇다.
왜 헷갈릴까? 셋 다 기본적으로는 회사 내부 조직단위란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각각의 태생적 용도는 조금씩 다르긴 한데 실무에서는 반드시 그 용도대로만 쓰진 않는다. 기술적인 창의성을 발휘한 케이스도 있고, 그냥 몰라서 하고 싶은대로 설계한 경우도 있다. (ㅋㅋㅋ)
이번 글에서는 각각의 태생적 용도, 기능 차이, 실무 활용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 기회에 각각의 차이점을 정리해보고 신규 구축이나 고도화 시 보다 고차원적으로 접근해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1. 태생적 용도
1-1. 사업영역(Business Area)
정확한 역사는 잘 모르지만, 최초에는 사업영역만 있었던 걸로 안다. (아니면 사업영역과 손익센터가 둘 다 있었는데 손익센터만 기능이 업데이트됐던가?)
사업영역(Business Area)은 영업부문/운영부문/책임단위를 구분하기 위한 "내부" 조직단위이다. 예를 들어 제품군, 생산라인, 권역 등이 해당된다. 놀랍게도 손익센터와 세그먼트도 정의만 봤을 때는 똑같다. 그러니까 헷갈리는 거다.
사업영역의 구상 그 자체는 회사코드 레벨의 재무정보를 별도의 내부 조직단위별로 따로 보기 위한 것이다. (단, 회사코드에 종속되진 않는다) 그러니까 태생적으로는 FI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1-2. 손익센터(Profit Center)
그 다음으로 제시된 개념은 손익센터(Profit Center)다. 손익센터는 개념상으로는 사업영역에 비해 보다 "내부 책임단위(Internal Responsibility)"에 가깝다. 그리고 재무회계보다는 확실히 관리회계를 위한 성격이 강하다.
손익센터는 지난 글인 『PCA와 사업부 간 Transfer Pricing』에서 봤던 사업부제를 위한 책임단위로 출발한 개념이라고 보는 게 좋다.
1-3. 세그먼트(Segment)
그럼 세그먼트(Segment)는 뭘까? Segment에 대한 SAP HELP나 기타 교재의 설명을 보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Division of a company for which you can create financial statements for external reporting.
여기서 방점을 찍어야 할 부분은 "external reporting"이다. 세그먼트는 IFRS 8호 『Operating Segment』로부터 탄생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필드다.
IFRS 8호는 K-IFRS에서는 『1108호 영업부문』에 해당한다. 세그먼트는 외부 공시용으로 부문별 재무정보를 제공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조직코드다.
세그먼트는 한국말로는 부문이라고 한다. 부문은 우선 영업부문(Operating Segment)으로 나누고, 이 중에서 특정 조건에 따라 몇 개의 영업부문을 통합해 보고부문(Reportable Segment)으로 나누어 관리한다.
영업부문은 다음 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기업의 구성단위를 말한다.
⑴ 수익을 창출하고 비용을 발생(동일 기업 내의 다른 구성단위와의 거래와 관련된 수익과 비용을 포함)시키는 사업활동을 영위한다.
⑵ 부문에 배분될 자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부문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하여 최고영업의사결정자가 영업성과를 정기적으로 검토한다.
⑶ 구분된 재무정보의 이용이 가능하다. 영업부문은 아직까지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사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규 영업은 수익을 창출하기 전에도 영업부문이 될 수 있다. (K-IFRS 1108호 5항)
위 내용을 보면 사실상 우리가 살펴보던 내부 조직단위와 거의 일치한다.
그리고 이 영업부문을 재무제표에 공시하기 위한 보고부문으로 통합하는데, 이 때에도 제품이나 용역의 성격이 같거나 부문수익이 전체의 10% 이상인 등 기타 조건을 충족하면 통합을 인정해준다. 상세한 조건은 기준서를 찾아보시길 바란다.
1-4. 정리하자면
정리하자면 각각의 표면적 구분은 같으나, 태생적 용도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구분 | 사업영역 | 손익센터 | 세그먼트 |
구분 단위 | 내부 운영/영업조직 단위 | 내부 책임 조직 단위 | 내부 운영/영업 조직 단위 |
구분 예시 | 생산라인, 제품군, 권역 등 | 생산라인, 제품군, 권역 등 | 생산라인, 제품군, 권역 등 |
태생적 용도, 목적 | 내부 조직단위별로 재무정보를 보기 위함 | 구분회계/책임회계 제도를 위한 분권화 책임 단위 | 부문별 외부 재무제표 공시를 위한 단위 |
그런데 이런 태생적 용도대로 쓰고 있는가? 사실 그렇지는 않다.
손익센터가 구분회계/책임회계를 위한 단위라고는 하나, 해당 제도가 없는 회사도 있다.
세그먼트가 비록 외부 재무제표 공시를 위한 단위라고는 하나, 그렇게 공시할 의무가 없는 회사도 있다.
그리고 셋다 모두 '내부 조직단위'라는 점에서는 일치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중복해서 관리하게 되기도 한다. 조직구조에 대한 설계는 ERP를 처음 구축할 초창기에 결정하고 그 이후에 변경이 어렵기 때문에, 첫단추를 세심하게 끼워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이것들의 사전적 정의나 목적에만 매몰되어서는 안 되고, SAP 내에서 기능적 특성까지 충분히 고려해야만, 해당 기업에 알맞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2. 기능 차이
그럼 각각의 필드들은 기능적으로는 어떤 차이를 갖고 있을까? 이것도 일단 표로 정리해보자.
구분 | 사업영역 | 손익센터 | 세그먼트 |
종속 단위 | 클라이언트 | 관리회계영역 | 클라이언트 |
타 조직구조와 연결 | 코스트센터, WBS 등 CO Object, 플랜트/제품군, 판매영역 | 코스트센터, WBS 등 CO Object, 자재코드, 오더, 판매오더 | 손익센터 |
전표 분할 단위 (Document Splitting) |
가능 | 가능 | 가능 |
내부이체가 사용 여부 | 불가 | 가능 | 불가 |
자릿수 | 4 | 10 | 10 |
배부 기능 | 일부 가능 | 가능 | 일부 가능 |
계층구조 관리 | 불가 | 가능 | 불가 |
효력기간 관리 | 불가 | 가능 | 불가 |
Reorganization | 불가 | 가능 | 가능 |
한눈에 느낌이 오겠지만 기능적으로 손익센터가 가장 우월하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자.
(1) 종속 단위
사업영역과 세그먼트는 클라이언트 레벨로 만든다. 다시 말해 어느 회사코드나 동일한 코드를 연결할 수 있다. 손익센터도 이와 마찬가지이지만, 대신 동일한 관리회계 영역 내의 회사코드끼리만 가능하다.
이 말은 관리회계 영역과 회사코드 관계를 1:1로 설정한 경우는 서로의 손익센터를 공유할 수 없단 뜻이다.
만약 여러 회사코드를 아우르는 손익센터 단위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리포팅이 필요하다면, 관리회계 영역과 회사코드는 1:N이 나을 수 있다. 물론 이에 따라 관리회계 영역 단위로 수행되는 트랜잭션 등에 일부 수정이 필요하는 등 불편함은 따라온다.
다만 이 때 세그먼트를 손익센터의 묶음 단위로 이용한다면? 관리회계 영역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하나의 세그먼트로 묶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2) 타 조직구조와 연결
사업영역과 손익센터는 둘 다 CO 오브젝트와는 직접 연결할 수 있다.
물류 측면에서는 사업영역은 기본적으로는 플랜트와 제품군에 따라 지정할 수 있고, 판매영역에 따라 지정할 수 있다. 큼직한 조직단위로 매핑되기 때문에, 플랜트/자재코드처럼 작은 단위로도 지정할 수 있는 손익센터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진다.
손익센터는 자재코드뿐만 아니라 오더나 판매오더에서 직접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유연성이 높다.
세그먼트는 손익센터와 연결하여 손익센터를 통해 간접적으로 입력하거나, 또는 사용자가 직접 입력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손익센터에 연결된 필드라고 보는 게 좋다. SAP에서도 이렇게 설정해서 쓰길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컨셉상 손익센터는 영업부문, 세그먼트를 표시부문으로 쓰라고 의도한 것 같다.
(3) 내부이체가 사용 여부
내부이체가는 유일하게 손익센터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글인 『PCA와 사업부 간 Transfer Pricing - IMG Setting』를 살펴보시길.
(4) 배부 기능
일단 배부 자체는 손익센터와 사업영역 둘다 가능하다. (T-CODE: FAGLGA35, FAGLGA15 등)
다만 SKF는 손익센터에서만 입력할 수 있다.
세그먼트도 손익센터에 따라 자동 입력되므로 일부 된다고 볼 수 있다.
(5) 계층구조 관리/효력기간 관리
계층구조와 효력기간은 손익센터만 관리할 수 있다. 이 부분이 굉장한 유연성을 제공해준다. 손익센터는 최대한 작은 단위로 관리하고 여러 개를 합쳐서 보는 것으로, 조직개편이나 리포팅에 쉽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Reorganization
재조직(Reorganization)이란 손익센터 변경 시 관련된 다른 조직구조나 마스터에서 함께 변경해주고, B/S 잔액까지도 바꿔주는 기능이다.
재조직 기능은 손익센터와 세그먼트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해본 적은 없다. 과거에는 이게 Business Clent라는 걸 설치해야만 됐었던 기능이기 때문이다.
S/4HANA 2022부터는 SAP 내에서 가능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역시 해보지는 못했다.
3. 마치며... 실무에서의 창의적 활용
사업영역, 손익센터, 세그먼트는 태생적 용도가 유사하지만 기능적으로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그리고 회사별로 필요한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 모든 걸 알면서도 완전히 다른 용도로 창의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1. 사업영역 같은 경우 요즘 신규 구축할 때는 대부분 손익센터로 변경하는 추세이다. 그렇지만 손익센터와 별도의 용도로 사용하고 싶을 때가 있다면 쓰기도 한다.
2. 손익센터를 그냥 코스트센터와 1:1, 플랜트와 1:1로 만드는 사례도 있었다. 특별히 손익센터를 통해서 분석 관점을 바라볼 필요가 없는 경우였고, 이 때 손익센터는 그냥 여러 코스트센터의 보조 그룹 정도에 불과했었다.
3. 손익센터를 제품군 단위로 쓰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제품그룹이나 Division 등의 코드도 사용 가능하지만, 손익센터를 통해서 관련 수익/비용을 더 쉽게 집계하기 위함이었다.
세그먼트는 또 어떨까?
4. 또 편의점에서 점포단위를 손익센터 대신 세그먼트로 설정한 경우도 있었다. 이 때는 점포라는 게 너무나 많은 숫자(1만 개)였는데 그 구조를 계층구조에 넣으면 퍼포먼스 저하를 발생시켰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차라리 계층구조가 없는 (그렇지만 FI 기능과 잘 통합되는) 세그먼트를 썼었다.
5. 또는 이미 손익센터로 제품군 등의 구분단위를 사용했다면, 권역 단위로는 세그먼트를 적용해서 활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실무에서는 원래의 태생적 용도와 달리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사항을 다 알고 적용하는 것과 모르고 적용하는 건 차이가 있긴 하지만....
'SAP CO > 기본 개념' 카테고리의 다른 글
PCA와 사업부 간 Transfer Pricing - IMG Setting (6) | 2024.05.06 |
---|---|
PCA와 사업부 간 Transfer Pricing (7) | 2024.04.20 |
SAP에서 "가격차이" 계정이란 무엇일까? (9) | 2023.09.12 |
CO 관련 원장, 통화, 평가뷰 - (3) 평가뷰 (5) | 2022.02.21 |
CO 관련 원장, 통화, 평가뷰 - (2) 원장 (0) | 2022.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