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도가 지났다. 12월이 되니 한 해 동안 내가 무엇을 했었는지 슬슬 되짚어 보게 되더라.
뭐라도 적어볼까? 했는데 어영부영 있다가 보니 12월이 다 지나고 말았다. (오늘은 1월 4일이다)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작년 한 해를 되짚어 보려고 한다.
프로젝트, 개인공부, 운동, 투자, 취미 활동 등... 나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느꼈던가?
프로젝트
25년은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1년 내내 있었다. 24년에는 PI 프로젝트만 했었는데 올해는 구축만 하다보니까 마치 개발자가 되어가는 느낌.
지금 프로젝트는 전형적인 SI 형태의 프로젝트이다. 투입된 인력들 구성도 그렇고, 고객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과 대우도 그렇다. 나도 그냥 그렇게 지내는 중.
확실히 PI를 해야 컨설턴트 대우를 받고 일도 그렇게 하게 되는 것 같지만, 뭐 그래도 재미있게 하고는 있다. 재밌으면 장땡 아닐까.
지금 프로젝트는 제조업이 아니기에 원가회계가 없고, 대신 수주업이기에 진행매출이 있다.
진행매출은 이번에 처음 구현해봄.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예상공급가 × 진행률을 곱해 매출액을 계산하는 것 자체는 간단하고, 돈 받는 시기에 따라 계약부채와 외상매출금을 나눠서 인식하는 것도 할만은 했다.
그렇지만 여기에 채권/채무를 FIFO로 상각하는 부분, 여러 케이스별로 환율 적용을 달리해야 하는 등등 복잡한 이슈가 끼어서 결과적으로는 어려웠다.
개발만 1달 넘게 걸렸고 수정/보완까지 합치면 2달은 족히 걸린 프로그램이 된 듯. 이거 단가로 환산하면 수 천만원짜리다.
개인 공부
올해 상반기까지는 Jule 등 AI 연계, Linux와 SAP 서버 운영 방법, RAP를 통한 새로운 개발을 공부했었다.
내가 생각보다 기술적인 걸 많이 좋아하는구나 싶었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했었다.
RAP는 기본 튜토리얼을 해보고 간단한 예산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멈췄다. 하반기부터 회사 내부 과제에 빨려들어가서 도저히 개인 공부할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 포지션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그에 따라 더 공부할 수도 공부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뭐가 됐든 최신 기술을 놓고 살고 싶지는 않다.
영어 공부는 23년부터 꾸준히 말하기 연습을 했는데 이것도 올해 하반기부터 멈췄다. 이 또한 하반기의 내부 과제 스트레스 때문이다. 언제 다시 시작할지... 한 번 멈추고 몇 개월 더 지나기까지 하다보니 이제는 엄두가 조금 안 나는 상황.
운동
달리기는 15년도부터, 근력운동은 23년도부터 꾸준히 하고 있다. 골격근량은 쉽게 늘지 않음.
근력운동은 올해 봄에 피크를 찍었다가 그 이후부터는 강도도 횟수도 줄어들었다.
이 와중에 왼쪽 어깨도 다쳐서 더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어서 정형외과 가서 충격파 진료라도 받아야...
어찌됐든 1주일에 평균 5일, 최소 4~50분 운동은 계속해야 한다. 평생.
투자
투자 자체는 21년도부터 했지만 본격적으로 유의미한 수익은 24년부터 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관심의 크기도 작년부터 커지기 시작했고 올해 더욱 커졌다. 그에 따라 연간 투자 금액도 많이 늘었다.
금액이 커지다보니 이제는 슬슬 자산배분에 더 관심이 간다. 앞으로는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최대한 심플하게 지수 투자 위주로 바꾸고자 한다.
덕분에 거시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관련 책도 찾아 읽고 있다.
투자 공부를 위한 여러 매채 중 책이 그나마 가장 나은 것 같다. 유튜브도 물론 보지만... 가려봐야 한다고 본다. 가장 하급은 커뮤니티와 댓글이다. 재미로는 보지만, 반드시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5년에 전략적 환헤지 부분을 공부하면서 특히 많이 느꼈다.
인터넷의 모든 글이 그렇지만 원 출처와 더블 체크하기 전에 모든 판단은 보류하는 게 좋다.
책
올해 재밌게 본 소설 책은 <스토너>. 비소설은 <소스코드>와 <넥서스>. 생각해보니 소설은 스토너 말고 읽은 게 없네.
스토너는 담백한 소설이었는데 그냥 이상하게 읽으면 스트레스가 풀렸다. 소스코드는 빌게이츠의 어린 시절 자서전인데, 정말 솔직하고 담담하게 적어서 공감이 갔다. 역시 어떤 글이든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쓴 글이 흡입력이 있다.
한참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읽었는데 꽤 도움을 받았다.
넥서스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흥미롭고 재밌었다. 결국 유발 하라리 책은 세 권 다 재밌게 읽은 듯
하반기에는 <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지성사로 보는 민주주의 혐오의 역사>,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가 재밌었다. 이런 류의 책은 늘 재미있는 듯. 요즘은 정치보다 경제 분야에 더 관심이 가고 있어서 역사책도 그 방향으로 보는 게 재밌다. 결국 다 연결되겠지만.
그리고 투자와 관련해서는 DB증권 문홍철 팀장님이 쓴 <투자 디톡스>가 결론적으로는 제일 좋았다.
게임/만화/영화/드라마
상반기에 가장 재밌게 한 게임은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 이 게임 ost도 한동안 플레이 리스트에 넣고 살았다. 패링이 호불호가 갈린다지만 나는 그 손맛이 너무 좋았다. 언젠가 다시 플레이하고 싶다.
중반기에는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를 재밌게 했다. 풀더빙이다보니 일본어임에도 훨씬 해석하고 이해하기 쉬웠다. 외국어 게임은 더빙이 있고 없고가 이렇게 크다. 영어도 얼른 이 정도 실력이 되어야 할 텐데.
하반기에는 <닌자가이덴 레이지바운드>, <닌자가이덴 2 블랙>, <닌자기이덴 4>를 연달아 깼다. 액션이 너무나 시원하다. 대체제가 있을까?
지금은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를 하고 있는데 정말 조금씩 하고 있다. 프롤로그를 지나서부터는 게임의 호흡이 길어 살짝 지루함. 아무래도 중도에 포기하고 2월쯤에 나올 <드래곤 퀘스트 7>으로 갈아타게 될 듯.
만화는 상반기에는 <강철의 연금술사>를 이제야 봤다. 어릴 때는 무시했었는데 반성한다. 정말 재밌었다.
하반기에는 <장송의 프리렌>을 제일 재밌게 봤다. 이것도 겉 모양만 보고 낮게 봤었는데 아니었다. 재밌다.
<주술회전>도 봤는데 이거는 기대와 달리 재미 없었다. 정말 지루함을 참아가면서 봤다.
요즘은 <골든 카무이>를 보고 있다. 1권만 버티면 볼 만하다더니 진짜 그런 것 같다.
영화는 올해 극장에서 <어쩔 수가 없다> 외에는 본 게 없다.
드라마는 상반기에는 <폭싹 속았수다>가 좋았고, 하반기에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가 좋았다.
중반기에 <라스트 오브 어스>도 재밌게 봤다. 시즌 2는 다 못 보고 하차했지만...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지.
이 블로그는
블로그는 꾸준히 할 예정이다.
맘 같아서는 더 확장해서 구독 기능도 만들고, 구독자에게 별도 PDF 파일을 주는 등 더 다양하게 해보고 싶지만... 플랫폼의 한계 때문에 쉽지 않다.
더 좋은 블로그 플랫폼이 생기면 갈아타고 싶은 생각도 있다.
올해는 주로 타 모듈의 E2E 시나리오를 살펴봤고, 내년부터는 CO 결산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