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AP CO/깊숙한 개념

S/4HANA부터는 월중에도 표준원가를 릴리즈할 수 있다

 

표준원가를 잘못 릴리즈했는데 다시 할 수는 없나요?

 

 

이 때의 답변은 항상 "없습니다"였다. 해당 월의 자재 트랜잭션이 발생하기 전이라면 그나마 가능하지만 그 이후라면 아예 할 수 없었다. 또는 T-CODE: CKR1으로 삭제한 후 재 추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럴 경우 자재원장의 불일치가 발생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어쩔 수 없이 차월에 제대로 추정해서 릴리즈하도록 하는 게 기본 가이드였다.

 

하지만 SAP NOTE 2943450 - S/4 HANA unable to change standard price with variances에 따르면 S/4HANA 1610 버전부터는 표준원가의 월중 릴리즈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자재 트랜잭션이 발생한 후라도 말이다. 심지어 이를 위한 별도 IMG 세팅은 없고 그냥 하기만 하면 된다. 원하면 언제든 릴리즈를 하기만 하면 되게끔 바뀌었다.

 

그런데 이 변화로 인해 자재원장 계산이 복잡해지거나 하진 않았을까? 자재원장과 회계전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번 글을 통해 직접 살펴보자.

 

 


 

1. 월중 표준원가 릴리즈가 정말 되는가?

첫번째는 정말 되는지 검증이다. 과거에는 월중 릴리즈를 할 경우 "C+811: Price changes for material XXXXX is not possible"라는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진행할 수 없었다. S/4HANA 버전에선 어떻게 될까?

 

 

T-CODE: CKM3(자재원장 조회) 이 자재를 대상으로 해보자.

 

위 자재코드를 보면 이미 월중에 물류가 흘렀고 심지어는 T-CODE: CKMLCP를 통해 자재원장 정산까지 끝난 상태이다. 이런 자재에 대해서 표준원가를 재추정하고 릴리즈까지 할 수 있을까? 해보자.

 

 

T-CODE: CK11N(수량구조가 있는 자재원가 추정) 원가계산시작일을 10월 중으로 했다. 이미 10월 물류는 흐른 상태다.

 

그냥 평소에 표준원가 추정하듯이 표준원가 계산하고 릴리즈까지 해보면

 

 

T-CODE: CK24(표준가격 릴리즈)

 

T-CODE: CK24(표준가격 릴리즈)

 

이처럼 그냥 된다.

 

※ 이 예시에서는 해당 월의 릴리즈된 표주원가가 없으므로 그냥 됐다. 만약 이미 릴리즈된 표준원가가 있다면 T-CODE: CKR1을 통해 릴리즈를 취소한 다음에 수행해야 한다.

 

이러면 자재원장은 어떻게 바뀔까?

 

 

T-CODE: CKM3(자재원장 조회)

 

왼쪽이 릴리즈 전, 오른쪽이 릴리즈 후이다. 오른쪽을 보면 "가격변경"이라는 항목이 생겼다. 3,958만큼 예비평가 금액이 더해지고 그만큼이 다시 가격차이로 빠져 실제값은 0이 되었다. 이건 어떻게 계산이 되는 걸까? 간단하다. 변경 전 기말재고의 표준원가 값은 18,681,474였다. 표준원가가 가격단위 1,000개당 116,058,585로 바뀌었으므로 161KG에 대한 금액은 18,685,432인데 이게 바로 변경후 표준원가 값이다. 계산은

 

변경 후 기말재고 표준원가값 18,685,432 - 변경 전 기말재고 표준원가값 18,681,474
= 재평가금액 3,958

 

이렇게 된다.

 

T-CODE: FB03(전표 조회)

 

회계전표도 생긴다. 표준원가 릴리즈 시 사용하는 거래키인 UMB를 그대로 쓴다.

 

 


 

2. 월중 표준원가 릴리즈 후의 트랜잭션은 어떻게 될까? - 출고

 

월중 릴리즈는 이제 됐다. 그러면 그 이후의 물류 트랜잭션은 어떻게 되는가? 변경된 표준원가로 처리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정말 그럴까? 한 번 확인해보자.

 

 

T-CODE: MIGO(자재이동 처리) 코스트센터로 출고해보자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코스트센터 출고로 처리해보자.

 

 

T-CODE: CKM3(자재원장 조회)

 

결과는 이렇다. 표준원가 월중 릴리즈 전에 했던 생산출고는 과거 표준원가로 계산됐고, 릴리즈 후에 새로 처리한 타계정 출고는 신규 표준원가로 계산됐다.

 

이대로 T-CODE: CKMLCP를 통해 자재원장 정산까지 하면 어떻게 될까?

 

 

T-CODE: CKM3(자재원장 조회)

 

이렇게 된다. 가격차이가 대체 어떤 비율로 배분된 것일까? 과거였으면 소비와 기말재고의 수량기준으로 배부됐을텐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위 그림을 보면 생산 출고 20KG와 코스트센터 출고 20KG가 수량은 같으나 예비평가(=표준원가) 금액이 서로 다르다. 만약 둘에 같은 비율로 차이를 배분하면 실제값이 달라지게 된다.

 

그럼 어떻게 계산되는 걸까?

 

사실 여기서 엄청 헤맸다. 처음엔 재평가분을 20/161 비율로 먼저 배분하고 나머지 차이금액을 20/181, 141/181 비율로 배분하는 건 줄 알았다. 이렇게 했을 때 숫자가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예외사항을 추가하니 자꾸 금액이 안 맞는 게 아닌가...

 

헤매다가 결국 알아낸 로직은 아래와 같다. 예상했던 것보다 오히려 심플했다.

 

 

표준원가 신규 릴리즈 전의 트랜잭션인 생산출고의 실제금액, 차이금액, 가격 계산

 

표준원가 신규 릴리즈 후의 트랜잭션인 타계정출고의 실제금액, 차이금액, 가격계산

 

기말재고의 실제금액, 차이금액, 가격계산

 

먼저 누적재고까지의 실제값과 실제가격을 구한 후, 그 실제가격으로 소비와 기말재고를 평가한 다음 차이금액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누적재고부터 기말재고까지의 실제가격이 조금씩 다른데 그 이유는 누적재고의 실제가격으로 소비와 기말재고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원화단위로 반올림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실제원가 계산은 크게 복잡하지 않게 진행됐다.

 

 


 

3. 월중 표준원가 릴리즈 후의 트랜잭션은 어떻게 될까? - 입고

그럼 입고를 할 땐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자.

 

 

T-CODE: MIGO(재고이동) 입고 처리

 

간단하게 오더 없이 기타입고로 처리해보자. 

 

 

T-CODE: CKM3(자재원장 조회)

 

입고 부분에도 표준원가 릴리즈 후의 트랜잭션이 생겼다. 이 때도 릴리즈 후의 트랜잭션은 변경된 표준원가로 처리됐음을 볼 수 있다. 기타입고를 했기 때문에 차이금액이 따로 없는데 T-CODE: MR22를 이용해 임의의 차이금액을 넣어보자.

 

 

T-CODE: MR22(차변/대변 자재)

 

자재 차변/대변 처리로 입고 부분에 차이금액 4,000을 생성했다.

 

이후 T-CODE: CKMLCP를 통해 결산까지 해보면 이 경우도 로직은 같다.

 

 

표준원가 신규 릴리즈 전의 트랜잭션인 생산출고의 실제금액, 차이금액, 가격 계산

 

표준원가 신규 릴리즈 후의 트랜잭션인 타계정출고의 실제금액, 차이금액, 가격계산

 

 

기말재고의 실제금액, 차이금액, 가격계산

 

입고 사이드의 변화로 달라지는 건 크게 없다. 결국 누적재고의 실제금액은 그 위에 쌓인 예비평가 금액에 차이금액을 반영하여 계산되며, 거기서 산출된 실제가격으로 소비와 기말재고 부분에 적용한다.

 

 


 

4. 결산전표는 어떻게 달라질까?

마지막으로 결산전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자.

 

 

결산전표를 보면 누적재고의 차이금액이 집계되어 소비와 기말재고로 배분되는데, 그 중에 재고평가차이(UMB) 계정 금액 3,958이 포함되어 있다. 이 금액이 월중 표준원가 릴리즈로 재평가됐던 금액이다.

 

반제품(BSX) 3,958                / 재고평가차이-반제품(UMB) 3,958 <- 표준원가 월중 릴리즈

재고평가차이-반제품(UMB) 3,958    /                               <- 자재원장 결산전표
M/L차이정산-반제품(PRY) 3,118,141 / M/L차이정산-제품(PRY) 342,650
                                 / 소비재평가-반제품(COC) 343,142
                                 / 반제품(BSX) 2,436,307

 

결국 이와 같은 형태로 재고평가차이(UMB) 계정은 0로 정리된다. 기존 ECC처럼 표준원가를 월초에 릴리즈할 때와 전표분개 방식은 같다. 따라서 결산전표는 과거와 달라지는 건 크게 없는 셈이다.

 

만약 표준원가 월중 릴리즈를 여러 번 했다면 그만큼 UMB 계정이 쌓여 마찬가지로 자재원장 결산 시 상계되어 소비와 기말재고로 전달됐을 것이다.

 

 


 

5. 결론

과거 ECC 버전에서 표준원가는 월에 한 번만 릴리즈할 수 있었다. 그조차도 한 번 자재 트랜잭션이 흐른 후에는 신규 릴리즈가 불가능했었고, SAP에서는 이게 월중 표준원가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왜 S/4HANA부터는 이게 바뀌었을까? 앞서 언급했던 SAP NOTE에 따르면 결국은 기술적 제한이었다고 한다. '월중 표준원가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던 비즈니스적 이유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했었나보다.

 

이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는 IMG는 없다. 이것도 비즈니스적으로 막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별도 IMG 세팅 없이 그냥 릴리즈가 되게끔 풀은 것이라고 한다.

 

내가 처음에 이 기능 변화에 대해 들었을 때는 실제원가 계산이 복잡해질 것 우려했었다. 과거 대비 복잡해진다면 월중 릴리즈의 장점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프로세스 상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만 월중 릴리즈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는 게 옳지 않을까도 생각해봤다.

 

그런데 이번 포스팅에서 검증해본 것처럼 실제원가가 계산될 때 특별히 계산이 복잡해지지도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는 그냥 사용해도 된다고 본다.

 

과거에 "누적재고의 차이금액은 소비와 기말재고의 수량 비율로 배분된다"라고 설명하던 것은, 이제 "누적재고의 차이금액은 실제원가 기준으로 역산하여 배분된다"라고 말을 바꿔야 할 것 같다.